최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10년동안 83% 늘어났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는 사람들 외에도 손목을 자주 쓰는 운전기사, 운동선수 등에게서도 쉽게 나타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정식 명칭은 수근관 증후군이다. 수근관은 손목을 지나가는 주요 신경을 덮고 있는 작은 통로다. 손목에 있는 수근관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손바닥 또는 손가락이 이상 증상이나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증상은 엄지와 둘째손가락, 셋째 손가락이 저리고 무감각해지는 증상이 가장 흔하다. 엄지가 뻐근한 듯한 방산통이 있으며, 간혹 하완골 척측 및 어깨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초기에 일시적이고 경미한 손저림이 일어나지만 내버려둘 경우에는 강한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양손 모두 증상이 나타나지만 보통 한쪽 손이 더 심한 경우가 많다. 병이 진행되면 엄지부위의 근육이 위축돼 원숭이 손처럼 변형될 수 있고 심한 경우 불면증, 감각둔화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증은 단순한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손저림증과는 증상에 약간 차이가 있다. 혈액순환장애는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저리고, 팔도 저리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시린 증상도 함께 나타나며 손끝부터 시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손가락부터 네 번째 손가락 절반부분까지 저리는 것이 보통이고, 손바닥 쪽이 주로 저린다.
용산구 BB재활의학과 김진철 대표원장은 “증상이 약한 경우 정형외과를 찾아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보호대를 사용하여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게 하고 염증의 경우는 소염제를 이용하기도 한다. 심하거나 종양이 있을 때는 수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횡수술 인대를 잘라 수근관을 넓히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수술 방식이다.” 라고 말했다.
증상을 보이기 전 평소에 손목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질환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 손목을 펴고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되므로 마우스와 키보드의 높낮이를 조절하여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하고, 손목을 많이 사용했다면 손목을 온찜질하는 것도 좋다.